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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 루비니 교수 “전례 없는 경제위기 올 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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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 루비니 교수 “전례 없는 경제위기 올 것”

author.k 2022. 12. 9.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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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 이를 예측해 일명 ‘닥터 둠(경제 비관론자)’이란 별명을 얻은 미국 뉴욕대학 경제학과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기고문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를 통해 “최근 수십 년간 누적된 레버리지(차입 투자), 대출, 적자의 폭탄이 터지고 난 이후 글로벌 경제는 금융ˑ부채ˑ경제 측면에서 ‘전례 없는 융합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각국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이러한 위험 요소는 그저 자라나기만 하는 막대한 부채로 현실화하고 있다”며 인구구조적 측면에서 극복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및 공공부문 부채 총액의 비율은 1999년 200%에서 2021년 350%로 22년 만에 150%포인트 증가했다. 미국의 GDP 대비 민간 및 공공부문 부채 비율은 이를 넘어선 420%이며, 중국은 이보다 낮은 330%로 나타났다.

늘어나기만 하는 데다 지속 불가능한 이러한 부채 비율은 각국의 은행, 기업, 가계, 그림자 금융, 정부와 같은 많은 채무자를 ‘부실 좀비’로 만들었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는 차입 비용을 줄여 많은 경제 주체들이 부채의 늪에 빠지도록 부추겼다.

저금리 기조로 과도한 유동성이 풀린 시장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닥치면서, 인플레이션은 이제 세계적인 경제 문제로 대두됐다.

루비니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재정적 시체들의 새벽(financial Dawn of the Dead)’이 막을 내리며 좀비들의 대량 생산은 그쳤다고 분석했다.

그 대신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저금리 기조에서 마구 부채를 늘렸던 좀비들이 급격한 부채 상환 비용 상승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 당시 미 재부무에서 당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선임고문으로서 파국이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 기여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정리, 막대한 부실 모기지 CDO(자산유동화증권) 및 CDS(신용부도스왑증권) 발행으로 파산 직전까지 간 AIG보험 인수 등에 관여했다.

미 연준은 올해 1월 0.00~0.25%였던 미국 기준금리를 지난 11월 3.75~4.00%까지 인상했다.

루비니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많은 사람이 ‘삼중고’를 겪게 됐다”며 “우선 인플레이션 자체로 실질 가계 소득이 감소해 가처분 소득이 감소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자율 상승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크게 늘었으며, 가계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과 주식의 자산가치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고통은 가계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경영)로 취약한 기업, 금융기관, 정부도 경제적 압박을 받게 됐다. 이들과 같은 경제 주체들도 급격한 차입 비용 증가, 소득 및 매출 감소, 자산가치 하락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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