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MB 닮은 오세훈이 후보돼 주먹 불끈 쥐게 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야권 단일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데 대해 "MB를 똑닮은 후보가 돼 두 손을 불끈 쥐게 되는 상황"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공동 주최 토론회에서 "예상했던 일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상대후보가 결정되니 머리가 맑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서울 시민들은 누가 코로나 종식을 안정적으로 시킬지, 지난해 글로벌 혁신도시 1위를 기록한 서울을 이어갈 사람이 누구일지, 가장 성실하게 서울의 미래를 공감할 사람이 누구인지 마음 속으로 결정하실 것"이라며 "저는 서울시민을 믿고 최선을 다해 공감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크게 밀린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선 "겸허한 자세"라며 "상대후보는 조건부 출마부터 시작해서 말바꾸기로 일관하고, 콩밭에서 다른 일을 하려다가 잘 안되니깐 서울로 돌아온 재탕 삼탕 후보가 아니냐"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묘안은 얼마만큼 서울시민을 섬길 자세를 보이는지, 얼마만큼 겸허한 자세가 있느냐는 것"이라며 "지금 시대는 새로운 서울시장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원순이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냐'며 옹호하고 나선 데 대해선 "최근에 연락한 적이 없어서 무슨 뜻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피해 여성에게 진심을 사과하고 용서받고 싶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서 저는 선장이기 때문에 저에게 주어진 모든 일들을 제가 짋어지고 제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불렀던 고민정 의원이 캠프에서 사퇴한 것과 관련해선 "고 의원은 피해 여성에게 적절한 시점에 사과할 뜻을 가지고 있었다"며 "고 의원이 사과하려고 했던 시점과 피해 여성이 호소한 시점이 굉장히 비슷했고, 고 의원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