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피해자들이 밝힌 ‘곽도원 꽃뱀사건’의 전말 이거 실화임

이윤택의 피해자 17명 중 4명이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배우 곽도원 측과 이윤택의 피해자 측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썰 푸는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임사라 대표는 곽도원이 이윤택 피해자들 중 4명의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에게 금품을 요구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임 대표는 이윤택을 고소한 17명의 피해자들 중 4명이 곽도원에게 계좌번호를 전달하며 금품을 요구했고, 이후 사과를 요구하는 전화와 문자로 형법상 공갈죄에 해당할법한 협박상 발언들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SNS를 통해 폭로했다. 특히 임사라 대표는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로 활동하며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겼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썰 푸는 박훈 변호사가 임사라 대표의 글을 보고 SNS에 정면으로 반박해 논란을 키웠다. 박훈 변호사는 임 대표가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로서 한 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처리한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며, '꽃뱀을 알아 맞힐 수 있는 촉'에 대해서도 '시건방지다'고 평했다.

임사라 대표의 글을 본 이재령 역시 SNS를 통해 임 대표의 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재령은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이자 연출가로, 이윤택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그를 고소한 17명 중 한 명이다. 이재령은 연희단거리패 출신 후배가 곽도원에게 연락을 취한 이유에 대해 "미투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주는 연희단 출신 곽도원의 글을 보고 고마운 마음에 연락을 취한 것"이라고 밝히며 "곽도원이 제 후배에게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해서 지난 23일 강남에서 만나기로 했다. 곽도원은 약속된 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은 밤 11시 즈음에 술이 만취해서 나타났다고 한다. 임사라 변호사는 내내 팔짱을 낀 자세로 곽도원과 후배들의 대화를 중간 중간 끊으며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며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의 이야기를 계속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썰 푸는 이재령은 후배들이 곽도원에게 연락을 하고, 만난 이유는 "선배인 곽도원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 받고 싶어서"라며 "임사라 대표는 제 후배들이 돈을 목적으로 곽도원에게 접근한 것처럼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후배들을 대신해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임 대표와 직접 전화 통화했다는 이재령은 "후배를 다독여줄 선배로 알고 찾아갔다가 졸지에 협박범, 공갈범, 꽃뱀으로 몰리면서 며칠째 피눈물을 흘리고 피해자들 마음을 아시냐"며 "아이들(피해자들)이 마치 돈을 요구하기 위해 만난 것처럼 계속 돈 얘기만 해서 인간적인 차원에서 사과하라고 입장을 전한 것이다. 통화 어디에도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임사라 대표는 26일 자신의 SNS에 다시 한 번 글을 올렸다. 임 대표는 "오늘(26일)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의 명단과 녹취 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다.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썰 푸는 공동변호인단 측은 "현재 사안과 관련해서 들은 바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윤택 피해자들의 공동변호인단에 소속된 하희봉 변호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협박을 받았다는 쪽은 있지만, 협박을 했다는 쪽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협박을 받았다"는 곽도원의 소속사 대표, "협박은 커녕, 오히려 꽃뱀 취급을 당했다"는 곽도원의 후배들의 진실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 임사라 대표가 "녹취 파일이 있다"고 추가 주장을 내놓은 가운데, 녹취 파일이 진실 공방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증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