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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담 이현주 감독 피해자 남자친구 이승우 인터뷰 전문 본문

컬쳐

연애담 이현주 감독 피해자 남자친구 이승우 인터뷰 전문

author.k 2018. 2. 7.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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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남자친구 C씨와의 일문일답 전문.

- 전화번호를 공개하신 뒤로 좀 곤란한 상황에 놓이신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전화가 많이 오고 있는데요. 괜찮습니다.

- 가해자로 알려진 B감독이 방금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르게 알려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오히려 자신이 재판 중 성소수자로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혹시 읽어보셨는지요?

▲방금 전 어떤 기자 분께서 링크를 보내주셔서 마침 읽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분께서 공식 입장을 밝히시면 그 내용을 읽어보고 대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일 그 분이 주장하는 내용 중에서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면 하나하나 반박을 할 계획입니다.

- 1심과 2심, 그리고 대법원에서도 동일한 판결이 나왔는데요. 도대체 그 분께선 어떤 점들이 억울하고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혹시 짐작 가는 부분이라도 있으신가요?

▲그 부분에 대해선 저도 전혀 짐작을 못하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1심, 2심 재판에서도 사건 본질과는 상관없는 내용으로 문자 짜깁기를 해서 낸다거나 하는 일들이 있었어요. 이번에도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내용들을 추려서 공개하겠죠. 그 부분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아요. 입장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 성폭력 피해 사실을 올리는 일도 쉽지 않지만, '실명'을 올리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 생각되는데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번에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실명'으로 심경글을 공개하신 게 여자친구 분 입장에서 볼 때엔 그 분을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측면도 없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사실 여자친구가 글을 올리기 전에 몇몇 언론사에 제보를 한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기사화가 안됐죠. 이렇게 별다른 '스피커'가 없는 상황이라, 제 여친은 답답한 마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겁니다. 아시다시피 몇몇 친구들만 보는 페이스북이라 지인 일부만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일 뿐이었습니다.

커뮤니티 게시판의 특징은 사실 확인이 안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저는 혹시라도 제 실명을 밝히고 연락처를 오픈하면, 이 글을 접한 분들이 제 말을 '진짜'로 믿어주시지는 않을까? 이런 기대감에 실명을 밝힌 겁니다. 또 언론사에 제보를 하려해도 특별한 끈이 없으니, 제가 역으로 연락처를 올려 놓으면 언론사에서 연락을 주시지는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었죠.

- 해당 글을 여자친구분께서 잠들었을 때 올렸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혹시 올리신 이후 그 문제로 다투거나 하진 않으셨나요?

▲그런 건 전혀 없었고요.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린 글인데, 의외로 여러분께서 문자로 응원을 많이 해주고 계세요. 자신도 동성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는데 마땅한 구제 방법을 몰라서 초반에 속앓이를 많이 했었다는 분들도 계셨고요. 여기에서 동성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건, '여성 대 여성', '남성 대 남성' 두 가지 다 해당됩니다. 그런 비슷한 피해자 분들이 자신의 사례를 오픈하면서 응원의 문자들을 주고 계십니다. 이런 격려 문자들을 받고 공유하면서 일종의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좀 더 생겼어요.

- 걱정스러운 점은 현재 피해자분의 상황인데요. 지금은 잘 극복을 하신 상태인 거죠?

▲물론 그런데요. 지금은 좀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경황이 좀 없는 상태이긴 합니다. 여러군데에서 연락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 가해자 측의 주장을 살펴보면, 피해자 분이 연출한 영화가 퀴어(동성애) 성향의 영화고, 피해자 분의 성향도 그러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어떤 가요?

▲전혀 사실 무근입니다. 애당초 그런 퀴어 성향의 영화도 아니에요. 영화 중간에 한 남학생을 좋아하는 남학생이 등장하는 신이 있긴 하지만, 이 캐릭터는 저희들이 알고 있는 어떤 분을 모델로 삼은 것이고요. 재미를 위해 감초처럼 집어 넣은 신이에요. 영화에 흐르는 주제도 성적 코드로 읽힐 만한 부분이 전혀 없어요. 동성애적 영화로 읽힐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이성애자, 남녀 주인공들 얘기에요.

- 제가 오해할 뻔 했습니다. 잘 모르는 영화라서…. 그나저나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혹은 완료된 이후에도 가해자가 버젓이 대외 활동을 하고, 영화계에선 상까지 주는 일도 있었는데요. 피해자 분과 이런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는 걸 업계 주변에서 정말 몰랐을까요?

▲그 부분은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 곤란한 측면이 있습니다. 일단 가해자 본인은 쉬쉬했을 것이고요. 일부 피해 사실을 아시는 분이 있다하더라도 피해자에게 피해를 주고 도리어 상처가 될까봐 쉽게 입밖에 꺼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 여러 사정들과 정황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폭로글을 올리고 나서 후속 대응이 발빠르게 이뤄지는 상황들을 보면 영화계가 어느 정도 '자정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그 부분에 대해선 저희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번 사건과 관련, 언급된 인물 중에서 모 아카데미 교수님이 등장을 하는데요. 재판 중 이분의 행보가 좀 아쉽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렇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저희가 경찰에 신고를 하자 관련 내용이 학교 측에 전달된 것 같습니다. 그때 교수님께서 제 여자친구를 집무실로 불러 고소 취하와 합의를 요구했습니다. 사건 무마를 위해 여자친구를 회유하고 압박하는 얘기들을 했는데요. 그와중에 '무고죄를 조심하라'는 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학내에서 권위가 있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면….

▲굉장히 무서울 수밖에 없죠.

- 재판에서도 그 교수님께서 일부 불리한 진술을 하셨다고요?

▲증인으로 나오셨는데요. 가해자의 주장처럼 피해자의 작품에 성적인 뉘앙스가 있고, 평소 행동도 당돌한 편이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 '그런 퀴어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이므로, 그날 있었던 일도 합의된 관계였을 것이다'라는 가해자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말이었겠군요.

▲그렇습니다.

- 이번 일이 불거지면서 여자친구분께서 작품 활동을 하시는데 상당한 지장이 초래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이미 일을 하는데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다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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