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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밝힌 수퍼 돼지 '옥자'의 원래 결말 본문

컬쳐

봉준호 감독이 밝힌 수퍼 돼지 '옥자'의 원래 결말

author.k 2017. 7. 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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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생각했던 '옥자'의 원래 결말은 더 긍정적이었다. 인터뷰에서 밝힌 ‘옥자’의 최초 컨셉에서는 미자만 슈퍼돼지 공장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었다. 동물해방전선 대원 수천명이 공장에 잠입해 모든 슈퍼돼지들을 풀어주는 결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을 '비관론자'라고 말하는 봉준호는 왜 결말을 바꿨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탐욕스러운 권력과 비인간적인 목적으로 가득한 미란도 같은 거대 기업이 그렇게 산만한 해방운동에 굴복한다는 건, 그냥 조금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다면 너무 만화같았을 겁니다. 나는 옥자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나는 여전히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의 쿠키로 등장하는 진짜 마지막 장면에 그의 바람이 담겨있다. 감옥에서 출소한 제이와 함께 다시 동물해방전선의 대원들이 뭉쳐서 미란도 코퍼페이션의 주주회의장에 시위를 하러 나서는 내용이다. 봉준호 감독은 “그들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다음 목표는 미란도가 벌이는 이벤트를 파괴하는 겁니다. 바로 현실적인 거짓말이 이루어지는 이벤트죠.” 


봉준호 감독의 ‘비관론자’ 다운 결말은 ‘괴물’과 ‘옥자’에서만 나타난 건 아니다. ‘살인의 추억’의 연쇄살인범은 잡히지 않았고, ‘마더’의 도준이는 엄마와 종팔이 덕분에 감옥을 나올 수 있었다. ‘설국열차’에서도 쓰러진 기차에서 나온 소녀와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는 막막했다. 말하자면 봉준호 감독은 어차피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의 영화를 만들어온 것이다. ‘옥자’의 결말은 어딘가 쓰리지만, 가장 봉준호 감독다운 결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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