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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합당 및 불출마 선언 속의 숨은 의미 본문
1. 황교안 대표와의 공식적 만남이 금주 주말에 있을 것이란 기사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오늘 오후에 있을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을 깨고 독자적인 발표가 우선했습니다. 이건 자유한국당과의 물밑 협상이 잘 안되고 있음을 내포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과 이를 받치는 친황으로 변신한 친박세력들이 유승민의 3대원칙을 결국 동의하지 않아 보입니다. 3대원칙이라는 게 결국 핵심은 친박 모조리 정리하자+새로운 당에서 제로베이스로 당권 다 버리고 시작하자는 것인데 결국 현 기득권인 한국당이 그렇게 할 리가 전혀 없거든요. 결국 협상은 유승민의 바람대로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결국 일단 난 내 소신을 지키고 그것을 천명하고 일단 내지를래라는 목적이라 봅니다.
2. 유승민은 지난 몇몇 기사에서 봤듯이 새로운보수당 이름으로 선거 치르길 원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본인 개혁보수의 선명성과 진정성을 지킬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죠. 이대로 어설프게 합치면 친박 중심의 전통적 보수지지층에게는 배신자, 개혁보수를 지지하는 젊은 보수지지층에게는 쫄보라는 이미지가 씌워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승민은 사실 지난 20대 총선의 안철수 국민의당 정도의 바람을 일으킬 깜은 안됩니다. 그동안도 그에 준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구요. 본인 브랜드의 새로운 보수당은 5% 정도의 지지율로 비례대표 5~10명은 당선시킬 수 있겠지만(이마저도 비례한국당으로 보수소수정당 파이가 잠식당하면서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지역구에선 현실상 단 1명의 당선자도 배출되기가 어렵습니다. 안철수+유승민 합친 바른미래당에서도 지난 지선은 말그대로 참패였습니다. 최근 sbs 여론조사에서 동구을에서 3자구도에서 겨우 대등한 정도의 지지율이 있었지만 사실 선거 막판이 되면 거대양당으로 쏠리기 마련이므로 본인도 죽을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한 종편에서 우리공화당 조원진이 그랬죠. 가만히 놔두면 새로운 보수당 알아서 다죽을 건데 왜 그렇게 목매달고 합치려 하냐고 했죠. 현 유승민의 최악의 상황은 새로운보수당 독자존립으로 나섰다가 다망하는 겁니다. 본인도 죽고 본인 계파도 모조리 전멸로 갈끔하게 정치적 사망인거죠. 그 상황이 4월에서 현실화되면 선거 이후의 도모라는 건 없습니다. 이런 현실상황에 대한 타협이 오늘 발표 전반에 깔려있게 된 것이고 투항에 가까울 정도의 느낌도 있는 것 같습니다.
3. 사실 현 민주당에 대항하여 정말 보수를 걱정하는 마음이라면 수도권 어디든 나가서 붐업시키는 게 무조건 맞는 것이라 봅니다. 개혁보수의 브랜드가 비록 미진하긴 하지만 1:1 구도에서 수도권에서 유승민이 붐업시키는 것은 전체 선거판에서 몇 프로 정도의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거든요. 그런데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속 뜻은 이번 선거는 보수의 참패로 흐르게 될 확률이 훨씬 높아 보이고, 나는 그 똥물에 손을 담그지 않겠다는 것이든요. 4월 선거 이후의 책임론에서 벗어나겠다는 속셈이 훨씬 커보입니다. 지난 지선에서 안철수가 서울시장선거에서 3등하고 정치적 기반 자체가 완전히 흔들렸고 이번 선거에선 불출마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4. 그럼 불출마 선언이후를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3대원칙의 핵심인 친박청산입니다. 현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도 결국 칼 끝은 친박청산을 향해 겨누고 있다고 보는데, 이를 위해선 황교안 유승민 홍준표 등의 잠재적 보수대권 후보들의 기득권 포기가 가장 핵심입니다. 본인의 불출마로서 친박청산을 적극적으로 독려시키면서 본인 세력의 공천을 최대한 노려서 세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3년간 거대양당 밖에서 싸워봤지만 양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현 대통령제인 한국국회에서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안타까운 논리만 확인하였을 뿐입니다. 결국 유승민에게 이제 의미있는 것은 대권 하나인데 보수단일후보로 나서기 위해선 이제는 들어가지 않으면 안될 마지막 임계점이 온 것이라고 판단한 듯 싶습니다.
5. 하지만 과연 이 선택으로 보수단일후보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는 쉽지 않아보이고 섣부른 예상을 하기도 지금은 할 시점이 아닌 듯 싶습니다. 분명히 이 선택이 개혁보수를 진심으로 지지했던 실망하는 젊은 보수층의 이탈이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과연 젊은 보수층의 주지지 만으로 보수단일후보가 될수는 있나?라는 질문에 예라는 대답을 할 수도 없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유승민이 정의당의 심상정 정도의 롤을 원한다면 모르겠지만 유승민은 애초에 다당제를 선호하지도 않았고, 소수정당의 수장이 되길 원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호랑이잡으로 호랑이굴로 들어간다는 게 오늘 선언의 숨은 의미인 것 같은데 그게 과연 잘 될수 있을런지요?
대권을 목표로 하는 두 잠룡 유승민, 안철수가 4월 총선을 앞두고 거대정당편입과 3지대존속이라는 갈림길에 완전히 갈라선 모습입니다. 대선타이틀을 위해선 유승민의 선택이 일단은 옳다는게 제 생각이지만 정말로 보수단일후보가 될 수 있을런지에 대한 판단은 매우 힘들지 않을까 싶다는게 제 추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 보수의 잠룡이 아닌 제3의 인물이 결국 어디에선가 자의타의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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