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나사의 코로나 백신 최종 임상이 연기된 이유가 나왔네요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모데나에서 7월 9일로 예정되었던 3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최종 임상테스트를 갑자기 연기하면서 백신 개발에 문제가 생겼나 다들 놀라고 있었죠. 그 이유가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왔습니다. 

대충, 정부 기관과 임상테스트 프로토콜로 마찰이 있었다고 하네요. 신생 기업이 흔히 겪는 일이라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의 경우 정부 기관도 처음 겪는 팬데믹 상태인데,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도 신생 기업이다가 보니 이런 마찰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네요.

일단 2주 정도 후인 7월 말 경에 시작되는 것으로 모데나에서는 발표했다고 합니다. 대략 1개월 후에 결과가 나오니 8월 중에 최종 백신 테스트가 끝날 것 같습니다.

모데나의 백신은 RNA 백신인데, 개념은 오래 전부터 알려졌었으나 실제 제품화에 성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전에 어디서 성공했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은 없는데, 혹시 제가 빠트리고 못 들었을 수도...) 개념은 매우 단순한데요, 기존에는 항원이 되는 펩타이드를 adjuvant와 같이 주사하는 방식이었는데, RNA백신의 경우 항원 펩타이드의 유전자를 담은, 플라스미드 DNA를 리포솜에 담아서 주사하면, 이것이 사람의 세포에 transfection이 되서 몸 안에서 펩타이드를 생산하고 이것이 항원이 되게 하는 방식입니다. 연구실에서 동물 세포에 유전자를 발현시킬 때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아주 오래 되었고, 흔히 사용하는 기술이죠. 그걸 백신으로 응용한 것입니다. 백신으로 쓸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 검증된다면, 훨씬 효과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화이자(비아그라 만들었던 제약회사)에서도 RNA백신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임상1/2를 동시에 수행했고, 좋은 결과를 보여서 곧 3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는 유명한 제약사라 굉장히 빠르게 개발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모데나사에서 최종임상테스트와 동시에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고 하니, 8월 최종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고 이런 저런 평가와 서류작업을 거친다면, 적어도 9월 중에는 모데나에서 개발한 백신이 미국에서는 풀릴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3차 임상테스트가 좋은 결과를 보여줄 때 그렇다는 것이구요.

코로나와의 지루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 전쟁이 곧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