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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 송명근-심경섭 '학폭' 고환 수술 사과

kr.kr 2021. 2. 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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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 씨는 “이 글이 주작이라고 논란이 된다면 분당차병원에서 수술했던 기록지를 주말이 지나고 첨부하겠다”면서 당시 상황을 폭로했다.
A 씨의 폭로에 해당 구단 OK금융그룹은 즉각 사실 확인에 나섰다. OK금융그룹은 해당 선수 면담 후 “금일 저희 구단 소속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학교폭력과 관련돼 팬 여러분들께 실망시켜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립니다”고 사과문을 냈다.
이어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등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와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다. 심경섭 선수도 지난 송림중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에게 폭언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A 씨는 OK금융그룹의 사과문 발표 후 추가 글을 올렸다. 그는 “많은 후배와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후배들은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 당시 우리들의 일상은 당연한게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되니 마음이 놓인다. 물론 당사자들에게도 사과의 문자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 월요일이 되면 병원에 다녀오려고 한다. 병원에 다녀온 후 그 때의 상태와 지금의 상태가 어떤지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 이후 만나기로 했다. 어떻게 사과를 할 것인지 생각하라고 했다”는 전했다. 그는 "남일 같지 않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은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구단도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A 씨는 앞서 “폭행이 일상이었던 그 때, 우리들의 일상은 절대 일반적인 게 아니었음을 이제와서 고백하려고 한다. 어떤 운명의 장난인지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내는 피해자들을 보고 나도 용기를 낸다. 그 때 제대로 사과 한마디 못들었던 나의 기억이 아직도 원통하고 억울하다. 반성하라는 마음을 가지라고 이렇게 글을 적는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당시의 힘든 기억들이 잊혀지지가 않고 평생 갖고 살아야할 육체적 통증이 있다. 급소를 가격당해 응급실로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까지 했다"고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가해자를 향해 “그 때의 당신들의 악행을 기억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당신들은 평생을 반성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12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A 씨의 글은 파장이 컸다. 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폭’ 논란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남자부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배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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